나의 어리숙한 커피.
by 멸치대가리
마치 가시처럼.


 손톱을 자르다가 손톱옆에 붙어있는 끄스러기 살 들을 손으로 뜯어냈다. 처음엔 가늘게 찟어지다가 끝에 가서는 조금더 두껍게 옆의 살점들과 같이 떨어졌다. 손톱사이에선 금새 붉은 피가 돌았다. 그리고 이틀 후 손가락 끝부분이 부어 올랐다.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, 세수를 할 때도 불편하다. 오늘도 다시 자세히 보니 아직 뜯어지지 않은 가시같은 손톱 옆 끄르러기가 남아있었다. 손가락 끝이 부어오른 것이 마치 가시같은 미쳐 다 뜯어내지 못한 그 끄스러기가 박혀있기 때문인것 같았다.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손톱손질용 가위로 잘라버리면 될 것은 난 또 기어코 손으로 뜯어냈다. 다시 피가 돌았다. 요즘은 가을도. 겨울도 아닌데도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르겠다. 불안인지도, 아님 다가 올 미래에 대한 공포인지도 모를 그것이 마치 부어오른 손가락 끝에 가시처럼 박힌 끄스러기 마냥 불편하고 또 불편해서 견딜 수 없다. 그것 또한 다른 한 쪽 손가락으로 쭈욱. 뜯어내야 할 것 같다.







by 멸치대가리 | 2008/06/29 11:27 | 중얼거리다. | 트랙백 | 덧글(4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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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강원도 at 2008/06/29 12:52
그래서, 내 손톱 옆도 피 안돌날이 없다는 말씀! ^^
Commented by 멸치대가리 at 2008/07/01 00:45
그만 뜯어야 할까봐요. 그래도 끄스러기같은거 한번 보면 손이 멈출 수 없죠. 뜯고자 하는 욕망이 부글부글...-ㅁ-
Commented by 海月 at 2008/06/29 23:55
저도 늘 뜯어요. 손톱깎기라도 있으면 좋은데 가지고 다닐 수도 없으니...
Commented by 멸치대가리 at 2008/07/01 00:48
한때는 작은 주머니에 손톱깎기를 넣어서 가방에 가지고 다녔어요. 근데 덜렁거리는 제 성격에 며칠 못가서 잃어버렸어요. 제대로 간수 못하고 가방 속에 있는것도 맨날 잃어버려요.. 볼펜, 기름종이, 점안액, 립글로즈, 데일밴드 라던가.. 그런것들요..ㅠ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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