손톱을 자르다가 손톱옆에 붙어있는 끄스러기 살 들을 손으로 뜯어냈다. 처음엔 가늘게 찟어지다가 끝에 가서는 조금더 두껍게 옆의 살점들과 같이 떨어졌다. 손톱사이에선 금새 붉은 피가 돌았다. 그리고 이틀 후 손가락 끝부분이 부어 올랐다.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, 세수를 할 때도 불편하다. 오늘도 다시 자세히 보니 아직 뜯어지지 않은 가시같은 손톱 옆 끄르러기가 남아있었다. 손가락 끝이 부어오른 것이 마치 가시같은 미쳐 다 뜯어내지 못한 그 끄스러기가 박혀있기 때문인것 같았다.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손톱손질용 가위로 잘라버리면 될 것은 난 또 기어코 손으로 뜯어냈다. 다시 피가 돌았다. 요즘은 가을도. 겨울도 아닌데도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르겠다. 불안인지도, 아님 다가 올 미래에 대한 공포인지도 모를 그것이 마치 부어오른 손가락 끝에 가시처럼 박힌 끄스러기 마냥 불편하고 또 불편해서 견딜 수 없다. 그것 또한 다른 한 쪽 손가락으로 쭈욱. 뜯어내야 할 것 같다.




